제27대 총무원장선거는 직선제가 되어야

연등회 축제에 태고종이 보이지 않는 이유

태고종에게는 불기 2563(2019)년 부처님 오신 날 연등회는 참으로 슬픈 날로 남게 됐다. 작년 만해도 500인 바라 행진단이 참가해서 태고종이라는 이름을 알리는데 일조를 했었다. 가뜩이나 불교교세가 위축되고 있는 시대에, 이런 연등회 축제를 통해서 그나마 불교를 세상에 알리고 각 종단도 홍보하는 좋은 기회다. 올 해 연등회에는 태고종이 참여를 못했다. 지난 몇 년간 연등회 봉축행사에 태고종은 보이지가 않았다가 작년에 그나마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의 적극적인 참여의식과 노력으로 500인 바라 행진단이 참가해서 태고종이 이제 제자리를 찾는 구나 했었다. 그런데 금년 연등회에는 도저히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되었다. 3.14 종회와 3.20 원로회의에서 불신임을 결의하고 인준을 했기 때문이다. 직무대행이라고 여기저기 하도 설치고 다니니 창피해서도 같이 맞서서 얼굴 붉히면 결국 종단 망신이기 때문에 자제할 수밖에 없었고, 연등회에도 불참결정을 하게 된 것이다.

이제 태고종은 낡은 관점을 전환해야 한다. 태고종은 1만 종도(승니, 전법사 교임) 3백만 교도(신도), 4천여 사암을 포용한 큰 종단이다. 한국불교 종단가운데 숫자상으로는 1,2위를 다투고 있는 거대 종단이다. 그러면서도 몸집만 컸지 아무 역할도 못하는 공룡 같은 집단이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식물불교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 종단은 99%가 사설사암이다. 각자 자기 사찰 운영.관리하는데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노력해야한다. 하지만 태고종이라는 종단 우산 아래 있으면 종단이 우선 잘돼야하고 종단 위상이 제고되어야하고 이미지가 좋아야지 자기 절만 알뜰하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다.

한국불교가 J종 중심으로 돌아가지만, 그래도 태고종이나 기타 종단이 있기에 함께 가는 것이다. 우리 종단보다도 숫자적으로 열세인 몇 개 종단을 보라! 얼마나 보이지 않는 노력을 하는가. 특히 종단협의회 활동, 국제 활동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렇게 해야 존재감이 있기 때문이고, 경쟁체제에서 살아남기 때문이다. 29개 종단은 말할 것도 없지만, 외국 불교까지 참여하는 연등회에 태고종이 보이지 않는 이유를 반성과 참회를 하면서 깊이 생각해보자. 총무원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한다. 중앙에서 존재감이 있어야 지방 시도교구 종무원도 활동하는데 큰 힘이 된다. 어느 한 지방에서 아무리 건실하게 움직인다고 해도 중앙 총무원이 튼튼해야 한다. 연등회 축제를 TV로 지켜봐야하는 비극이 내년에는 재연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부처님 오신 날이 지나면 총무원장을 뽑는다고 또 한 번 요란하게 선동하고 떠들고 할 것이다. 종회나 호법원 선거관리위원회는 이제 방하착할 때가 되었다. 제발 종단과 종도를 생각하는 종단 지도자가 되자!

 

제27대 총무원장선거는 직선제가 되어야

종단은 또 한 차례 요동을 칠 모양이다. 중앙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총무원장 보궐선거를 치르겠다면서 선거공고를 한다고 한국불교신문에 공고 게재요청 공문을 보내왔다. 총무원에서 이미 선거유예 내지는 연기를 요청해 놓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공고는 말이 안 된다. 종단사태의 원인이 총무원장을 업무상배임 및 횡령으로 검찰에 고소했고, 이에 대한 검찰조사결과 무혐의로 판정이 났으면 종회의 불신임이나 원로회의 인준은 원천무효가 된다. 따라서 4.17 종회에서의 총무원장 보궐선거 악법도 자동 무효가 됨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정상적인 제27대 총무원장 선거는 2021년에야 가능하다. 아마도 모르긴 하지만 2021년에야 가능할 것이다. 부처님 오신 날이 지나면 종단은 또 한 차례 요란을 떨게 될 것이다. 정상적인 선거체제가 되리라고는 보지 않는다. 원만한 선거판이 형성되지도 않을뿐더러 물리적인 시간이나 여건이 성숙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의 선거가 여법하게 치러질지도 의문이지만, 명분상으로도 맞지가 않다. 게다가 직무대행정지 가처분이 떨어지면 모든 것이 허사가 될 뿐이다. 그렇게 될 것으로 100% 믿는다. 종회가 너무 일을 크게 저질러 놓았다. 종회의 결정이 어떤 파장이 오고 후유증이 온다는 것을 전연 상상하지 못하는 백치수준의 착오를 일으킨 대실책이다. 도광 종회의장과 일부 종회꾼들의 광기가 또 발동할 것이다. 그들에게 어떤 결과가 올지 불을 보듯 훤한 일이지만, 정작 본인들은 무감각상태이다.

2021년에 있을 제27대 총무원장 선거는 직선제여야 하고, 후보자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선행되어야 한다. 뽑아놓고 토를 다는 비겁한 짓은 더 이상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 태고종의 체면과 수준을 추락시키는 과오를 범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완벽해야하고 자격을 잘 따져봐야 한다. 총무원장이 되려면 몇 가지 조건을 구비해야한다. 총무원장은 행정능력이 있어야 하고, 비전이 있어야하고, 대외활동력이 있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금년 하반기에 구성될 15대 종회는 너무나 중대한 역할과 책임감이 따른다고 해야 하겠다. 더 이상 거수기 종회의원이니 종회무용론이니 하는 비아냥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하려면 엘리트 스님들이 15대 종회로 진출해야 한다. 14대 종회는 태고종 역사상 최악의 종회로 기록될 것이다.

이제 태고종 총무원장도 아무나 쉽게 되는 시대가 지나가고 있는 것 같다. 2021년에나 있을 제27대 총무원장 선거는 만만치 않을 선거임에 틀림없다. 직선제에 능력 있는 총무원장이 나와서 구종보살이 되어야할 사명과 책임감이 요구된다 하겠다.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