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 기신론, 원각경, 금강경

대강백 보경 학현 불이성 법륜사 주지
대강백 보경 학현 불이성 법륜사 주지
보경 학현 강백께서 역주한 사교과 교재: 금강경 기신론 능엄경 원각경
보경 학현 강백께서 역주한 사교과 교재: 금강경 기신론 능엄경 원각경 1200쪽 분량의 방대한 역주서.

보경 학현 대강백은 우리나라 불교 전통승가강원 사교과에서 교재로 사용하고 있는 《금강경》 《기신론》 《능엄경》 《원각경》을 새로 역주하여 출판했다.

우리나라 전통강원에서 사교과는 고등 전문과정에 해당하며 대개 4년제 과정이지만, 속성으로 2년 6개월에 끝내기도 한다. 이수과목은 《능엄경》·《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금강경》·《원각경》이며, 사집과를 이수한 자가 입학할 수 있고, 졸업하면 대교과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처음에는 《대승기신론》 대신 《법화경》을 채택하였으나 조선 후기에 바뀌었다.

 

이들 경전 중 《금강경》과 《능엄경》은 중국의 선종 승려들이 널리 연구한 경전으로, 우리나라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금강경》은 한국불교의 조사들이 제자들을 지도할 때 반드시 강론함으로써, 그 후 선종에서 이수해야 하는 필수과목으로 채택되었다.

사교과의 학습지도방법이 간경을 중심으로 하였으므로 강원 내에서는 간경파(看經派)라고 불렸다. 학승들은 그 날의 일정한 연구량을 공부하고 다음날 아침 상강례(上講禮)가 끝나면 반별로 둘러앉아 논강(論講)을 시작한다. 이때 먼저 강참(講籤)을 담은 강통(講筒)으로 중강(仲講)과 발기(發起) 1명씩을 선정한다.

논강이 시작되면 중강으로 뽑힌 자가 책을 덮고 문장을 따라 해석하며, 반원은 모두 조용히 듣다가 자기 견해와 달리 해석할 때에는 기탄없이 토론하며,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는 부분은 강주(講主)에게 묻게 된다. 이것이 끝나면 조실(祖室)에 들어가 문강(問講)을 하는데, 그 순서는 중강이 먼저 그날 과정의 과목을 암송한 다음 본문을 해석하고, 논강 때에 의견이 일치되지 못했던 부분도 이때에 비로소 해결을 보게 된다.

이와 같은 전통은 조선시대 사찰 강원에서 행했던 학습과정이지만, 최근에는 이 과정의 이수연한을 대체로 1년으로 통일하여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사교과 텍스트를 역주한 보경 강백은 조계산 선암사 강원 1기생으로 당대의 대강백인 서병재 전덕옹 강사로부터 대교(화엄경)를 마치고 유서 깊은 백양사 전통 승가강원에서 이력을 보신 분이다. 백양사 강원을 마치고도 여러 교육기관에서 이력을 보신 이 시대의 대강백이다. 법륜사 강원에서는 대륜 대종사의 훈도로 당대의 유명한 해인사 출신 변설호 강백에 치문 사집을 배웠다.  보경 강백은 태고종 법륜사 중앙강원 강사를 시작으로 태고종 중앙승가 강원 강주 등을 역임하고 현재 태고종 중앙교육원장으로 봉직하고 있다. 종단에서는 교육부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보경 강백은 역자의 변에서 “편자가 1980년부터 강원에서 후학들을 지도하며, 느낀 것은 학인 스님들이 한자를 익히고 새기는 데 너무나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었다. 인연이 되어 지난 2007년 한국불교태고종 중앙승가 전문 강원장으로 봉직하며, 종단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현토본 사교집’과 《대방광불화엄경》을 편집, 출판하게 되었다. 태고종단이 주도하고 중앙전문강원이 직접 편집한 교재로 종도 학인들을 지도한 것은 아마 처음 있는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전에는 시중에 판매되는 교재를 활용하였다. 그렇지만 원문과 구결로만 교재로 강의를 진행하다보니, 한문 독해의 어려움이 해소되지 못해서 번역서를 찾는 학인들이 적지 않았던 것도 부인할 수 없었다. 그래서 틈틈이 준비한 번역을 바탕으로 역주본 출판을 준비하였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그 시일이 차일피일 미뤄지게 되었다. 어느덧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가게 되었지만 주변의 청으로 그 뜻을 쉬이 접을 수가 없었다. 해서 당시의 구결원본에 번역과 주석을 단 이 ‘역주 사교집’을 세상에 내 놓게 되었다.”고 하면서 “ 대정장(大正藏)을 저본으로 하였으나 유통본을 참고하여 몇 곳을 보입(補入)하고 기타 책을 참고하여 문단나누기를 하였다”고 했다.

《금강경: 금강반야바라밀경》은 부록으로 오가해설의(五家解說誼)를 첨가했으며, 4x6 배판 493쪽의 분량이다. 기신론은 116쪽, 능엄경 532쪽이며 원각경은 114쪽 분량으로 도합 12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보경 대강백의 10년 대작불사요 진면목을 보여주는 역작이다.

적당한 시기에 출판기념회를 불이성 법륜사에서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법륜사 보경문도회 732-2710, 2720>

원응<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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