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민스님

 

창민(昌玟)스님의 박사학위 논문은 ‘능엄경, 이근원통장 연구(楞嚴經, 耳根圓通章 硏究)’이다. 이 논문은, 관세음보살의 수행법인 ‘이근원통(耳根圓通)’을 역대 고승들과 학자들이 증득하여 주석한 것을 심도 있게 다룬 최초의 논문이라는 점에서 주목 할 만 하다. 창민스님은 20년이 넘도록 한 결 같이 ‘이근원통(耳根圓通)’에 대한 연구와 수행을 해왔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마음의 근본을 깨달아서 현재의 삶이 행복해지기를 원한다면 ‘이근원통’에 대한 수행이 최고의 수행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능엄경(楞嚴經)>에서 “과거의 모든 부처나 성인 및 현재의 깨달은 보살, 그리고 미래의 수행자도 ‘이근원통’으로 수행해야만 성불할 수 있다” 그리고 나머지 수행법은 ‘모두가 방편’이라고 하셨다.

창민스님은 그 동안 수행해온 경험으로서 ‘이근원통’으로 수행하면 청소년은 물론 노년에 이르기까지 정신적인스트레스와 갈등, 만성피로, 우울증, 마음의 상처, 자살예방 등 현대인들이 피할 수 없는 정신적인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이근원통’에 대한 수행법에 관하여 현재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완성단계에 있다고 한다.

창민스님의 박사학위 논문 ‘능엄경, 이근원통장 연구(楞嚴經, 耳根圓通章 硏究)’는 단계별로 계속하여 연재하기로 한다.<편집자 주>

 

楞嚴經 「耳根圓通章」 硏究

 

李 相 植(昌玟)

 

東義大學校 大學院 佛敎文化學科

 

要 約

 

본고는 관음보살이 수행한 耳根圓通의 법문에 대해 네 단계로 나누어 고찰한다. 그것은 耳根圓通 법문의 시작, 耳根圓通의 단계와 완성, 耳根圓通의 공덕 , 24종 원통법문과의 비교의 순서로 전개된다.

위와 같은 순서에 따라 본문 제Ⅱ장에서는 耳根圓通 법문의 시작에 대해 고찰하였다. 觀音은 관세음보살이 소리를 觀하여 自性을 밝히는데 법문이다. 이것은 세상의 소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듣는 자성을 돌이켜보는 수행법이다. 관음수행은 귀의 감각기관인 耳根으로 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듣는 자성을 알아차리는데 있다. 즉 소리에 대한 집중에서 그 소리의 들음을 버리고 듣는 성품을 돌이켜 自性을 觀照하는 단계로 들어가는 것인데 이것을 反聞聞性 또는 回光返照라고 한다.

觀音에 대한 수행은 聞思修를 통하여 圓通에 도달함을 목표로 한다. 聞은 소리의 들음인데 소리에 대한 분별을 하지 않고 소리를 돌이켜 自性을 보는 것(觀)이다. 思란 외부에 있는 물질의 대상경계에 따라가며 생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내면으로 차별과 분별을 하지 않아 있는 그대로의 如如함과 하나 되는 智慧를 말한다. 修란 닦는 智慧를 말한다. 번뇌와 망념에 지배되는 일 없이 그것에서 벗어나서 번뇌와 깨달음을 둘로 나누지 않고 분별하지 않는 자리에 도달하는 것이다.

관음법문은 入流亡所와 動靜二相不生의 두 단계에서 시작된다. 먼저 入流亡所란 入流는 소리가 외부에 반입되지 않고 내부로 흐른다는 뜻이다. 외부로 나가는 것은 번뇌를 말하고 내부로 들어간다는 것은 한 생각이 一念으로 자성을 밝혀 법의 흐름에 함께 하는 일을 말하는 것이다. 소리의 흐름이 밖으로 나간다거나 안으로 흐르는 것은 아니다. 원래 감각기관과 감각대상은 둘이 아니라 하나인데 그 소리의 흐름에 따라가는 것을 번뇌라 하고 감각대상을 돌이켜 비춰보는 것(回光返照)을 자성을 밝힌다고 한다. 그러나 自性 역시 실체가 없음으로 나라는 존재도 없다. 결국 이 돌이켜 비춰봄은 空의 깨달음으로 귀결된다.

動靜二相不生이란 소리의 흐름을 안으로 돌려 소리에 대한 장애가 사라지면 그 대상도 사라지는 단계를 말한다. 여기에서 대상이 되는 소리가 움직임이 없으면 動結에서 벗어난 것이고, 그 소리의 움직임도 없다는 相까지 사라진 상태를 靜結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動과 靜이 둘이 아니라 了然하게 하나로 만나게 되어 동요함과 고요함의 두 가지 相이 생기지 않는(不生) 단계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聞慧라고 하며 動結과 靜結로부터 解脫이라고 한다.

제Ⅲ장에서는 耳根圓通의 단계와 완성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먼저 如是漸增, 聞所聞盡의 단계가 있다. 이것은 깨달음의 단계가 점차 증진하여 소리를 듣는 주체와 소리를 듣는 대상이 함께 사라지는 단계이다. 여기서 듣는 주체(能聞)는 주로 감각기관(耳根)을 말하며 들리는 대상(所聞)은 소리를 말한다. 이러한 감각기관과 감각대상을 함께 소멸하여 더 이상 나와 대상을 둘로 나눌 수 없는 단계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소리를 듣는 감각주체(聞)와 듣는 대상(所聞)이 모두 사라지고, 사라졌다는 생각까지도 소멸하게 된다. 이것을 思慧라고 하며 根結로부터 解脫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盡聞不住, 覺所覺空의 단계가 있다. 盡聞不住란 감각기관과 감각대상의 구속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마음까지도 없는 상태이다. 듣는 주체와 듣는 대상이 모두 사라져 나와 대상에 실체가 없고 실체가 없다는 생각까지도 모두 空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깨달음의 지혜를 覺結로부터 解脫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空覺極圓, 空所空滅의 단계가 있다. 空하다는 것은 自性의 실체가 없음을 觀하는 일이다. 이 깨달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空하다고 깨닫는 주체와 空하다는 대상이 모두 소멸하는 일을 空結로부터 解脫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生滅旣滅, 寂滅現前의 단계가 있다. 生滅이 사라졌다는 것은 생성과 소멸의 모든 장애로부터 해소되었다는 말이다. 소리의 움직이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볼 때 일어나는 소리에 지배되는 動結이 해소된다. 다음으로 고요함의 장애인 靜結이 일어난다. 이 靜結이 사라지면 根結이 일어나고, 根結이 사라지면 覺結이 일어난다. 覺結이 사라지면 空結이 일어나고, 空結이 사라지면 滅結이 일어난다. 이렇게 소멸과 생성이 서로 짝하고 있으므로 이들 단계는 아직 生滅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 단계에 해당한다. 그래서 생성하고 소멸한다는 관념까지 모두 해소되어야 한다. 이렇게 생멸의 차원이 소멸되면 관조하는 지혜가 완전하여 진정한 寂滅에 이르게 된다. 寂은 고요하고 시끄러움을 벗어났다는 의미에서 寂이고, 滅은 생성과 소멸을 벗어났다는 의미에서의 滅이다. 이것을 滅結로부터 解脫이라고 한다. 이상의 관음법문을 성취하고 나면 두 가지 공덕을 얻게 된다. 이것을 獲二殊勝의 공덕이라 한다. 관음법문의 완성으로 六結의 속박에서 벗어나 두 가지 수승함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두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는 위로 모든 시방 부처님의 근본마음인 불성을 깨달은 자리와 같이한 마음과 합하여, 모든 부처님과 자비의 힘이 동일하게 되는 일이다. 둘째는 아래로 시방의 일체 육도중생과 합하여, 여러 중생의 고통을 덜어주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는 일이다.

제Ⅳ장에서는 耳根圓通의 공덕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능엄경의 三十二應身에는 佛身, 獨覺身, 緣覺身, 聲聞身 梵王身, 帝釋身, 自在天身, 大自在天身, 天大將軍身, 四天王身, 四天王國太子身 人王身, 長子身, 居士身, 宰官身, 婆羅門身, 比丘身, 比丘尼身, 優婆塞身, 優婆夷身, 女主身, 童男身, 童女身 天身, 龍身, 藥叉身, 乾闥婆身, 阿修羅身, 緊那羅身, 摩呼羅伽身, 人身, 其身이 있다.

다음으로 깨달음의 결과 14가지 무외공덕을 얻게 됨을 고찰하였다. 十四無畏功德이란 먼저 이근원통으로 수행하여 32가지 응신을 직접 나투어 중생이 원하는 것을 성취하게 하는 일과 직접 나투지 아니하고 중생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원해주는 일을 포함한다. 이것은 관음수행이 그만큼 원통함을 강조한다. 이러한 14가지 무외력을 본고에서는 8難(苦惱難, 大火難, 大水難, 諸鬼難, 刀兵刑罰難, 羅刹鬼國難, 囚難, 賊難), 3毒(貪, 瞋, 痴), 2應求(求男, 求女), 持名得福으로 분류하여 고찰하였다.

다음으로 四不思議妙德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원래 4가지 부사의한 묘덕은 아함부와 능엄경의 차이가 있다. 증일아함에서는 ①衆生不可思議, ②世界不可思議, ③龍境界不可思議, ④佛境界不可思議의 4가지 부사의를 말한다. 중생의 생사근원을 생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중생불가사의, 중생의 업력으로 형성되는 세계의 시작과 끝을 생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세계불가사의, 용이 비를 내릴 때 입이나 눈, 귀, 코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한 생각에서 일어나는데 그 이치를 생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용경계불가사의, 부처의 몸과 부처의 설법, 부처의 지혜, 부처의 변재, 부처의 수명 등을 생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불경계불가사의라 칭한다.

이에 비해 능엄경에서 말하는 부사의묘덕은 관음보살이 원통한 깨달음을 얻어 무상도를 修證함으로서 얻게 되는 묘덕이다. 그것이 분별사유의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부사의묘덕이라 하고, 무위의 보살심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무작묘덕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원리로 나타나는 불가사의한 묘덕에는 모양의 부사의묘덕, 주문의 부사의묘덕, 공양의 부사의묘덕, 열반의 부사의묘덕이 있다.

다음으로 耳根圓通에 대한 讚嘆의 게송을 살펴보았다. 게송은 耳根圓通의 觀音法門이 위대하며 깨달음에 있어서 최고의 위치에 있다는 점을 찬탄하고 있다. 즉 과거의 모든 부처들과 현재의 보살들도 이 耳根圓通으로 깨달았으며, 미래의 수행자들도 耳門으로 들어와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Ⅴ장에서는 여타 24종 원통법문과의 비교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원통법문 중에 제일 수승한 것은 耳根圓通의 法門이다. 처음에는 耳門으로 소리에 들어가 소리의 흐름에 觀照하여 그 대상(所)의 구속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소리와 대상이 모구 空하여 生滅하다는 마음마저 사라진 단계가 되어 菩提를 성취하는 것이 지금까지 고찰한 耳根圓通法門의 대체적인 약도이다.

이에 비해 능엄경에 제시된 전체 25가지 원통법문 중에 이근원통을 제외한 나머지 24가지는 수행에 있어서 방편일 뿐 제일 수승한 것은 되지 못한다고 기술된다. 그 결론은 한결같이 耳根圓通이 최고의 깨달음으로 이끄는 수승한 것임을 밝히는데 있다.

어떤 경우나 수행의 근기가 높은 대보살과 아라한들의 깨달음을 존중하면서 속세의 중생들에게 耳根圓通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가 있고 수승하며, 최고의 깨달음을 증득할 수 있는 것으로 찬탄하고 있는 것이다.

목 차

 

Ⅰ. 서론 1

1. 연구 목적 및 범의 1

2. 선행 연구 5

 

Ⅱ. 耳根圓通 법문의 시작 21

1. 觀音과 聞思修 21

2. 入流亡所와 動靜二相不生 33

 

Ⅲ. 耳根圓通의 단계와 완성 47

1. 漸增의 단계 47

2. 獲二殊勝의 완성 67

 

Ⅳ. 耳根圓通의 공덕 75

1. 三十二 應身 75

2. 十四無畏 功德 91

3. 四不思議 妙德 97

4. 耳根圓通의 讚嘆 102

 

Ⅴ. 24종 원통법문과의 비교 117

 

Ⅵ. 결론 138

참고문헌 145

Abstract 150

 

창민스님(철학박사)
창민스님(불교학박사)

창민스님 프로필

경상대 행정학과 졸

동국대 법학과 졸

동국대 선학과(석사)

동의대 불교학과(불교학박사)

현재: 태고종 중앙승가 강원 사교과 교수 

       태고종 총무원 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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