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수기 종회 이제 그만

제135회 임시중앙종회가 총무원 전승관 1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이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태고종을 창조하자”고 인사말씀을 하
제135회 임시중앙종회가 총무원 전승관 1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이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태고종을 창조하자”고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 <2018.8.27>

이제 거수기 종회는 접어야 할 때가 되었다. 종법도 이해를 못하고 상정된 안건에 대한 토론이나 심의도 못하는 종회의원이라면 불필요한 존재이다. 태고종에 맞지 않는 종회운영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의 종회운영을 보면 특히 14대 종회에 들어와서 업적이 없다. 오직 천중사, 용암사, 종회(우혜공스님), 영평사 문제 파헤치는 것으로 시간을 다 써버렸다. 급기야는 종회 임기가 끝나가는 시점에 이르렀다. 여기서 구체적으로 담론할 필요도 없지만, 천중사 문제는 간단하게 정리하면, 종단에서 만든 재단법인 재산 찾아오려고 계약금 준 격인데, 이것을 가지고 회계부정이라고 몰아부치면서 총무원장보고 소명하라고 다그치는 것이었다. 용암사 문제도 종단에 기증할 테니 소송비용이라도 달라는 데에서 출발했던 것이고 이 용암사 문제는 당시 부원장이었던 전성오 스님도 직접 개입했던 문제이다. 우혜공 스님 2억 원은 도산집행부 때 종회와의 대립으로 우혜공 종회의장이 사용했던 경상비와 소송비 등이다. 영평사는 종정스님 창건 사찰로서 창건주의 뜻에 따라서 총무원에서는 행정적으로 처리해준 것 밖에 더 있는가. 이것을 가지고 종회에서는 총무원장이 마치 무슨 착복이나 한 것처럼 몰고 간 것이다.

문제는 이런 현안문제를 종회의원들이 파악을 잘해야 하는데, 의장단과 분과위원장단에서 담합하여 총무원장 주저앉히기 위해서 종회특별감사 운운하면서 일을 확대하고 억지로 꿰맞추어서 총무원장을 업무상 배임 및 횡령혐의로 사회법에 제소한 것이다. 말이나 되는 이야기인지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종단 일을 사회법으로까지 끌고 가서 어떻게 해 보겠다는 것인데, 금방 무슨 결과가 나올 줄 알았지만, 사건의 내용이나 성격상 무슨 배임이 되고 횡령이 되겠는가. 결과가 뻔한 것인데, 종회에서는 무슨 대단한 범법 행위라도 저지른 것처럼 몰고 갔다. 집행부에서 일 좀 하려고 하면 이 문제가지고 어지럽게 만들면서 분란을 일으켰는데, 급기야는 불신임까지 결의하고 말았다. 검찰에 제소한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가 쉽게 결말이 나오지 않자 초조하고 불안한 나머지 불신임 카드로 밀어 부쳐버린 것이다. 여기서 거수기들의 무능이 나타났다. 거수기가 아니고서야 종단의 이런 중대한 문제를 쉽게 처리할 수가 있겠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그래도 양심 있는 종회의원들은 아예 불참해버렸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니까 처음부터 종회에 참석을 하지 않은 것이다.

종법도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불신임을 하면 종단에 어떤 파장이 온다는 것도 생각을 깊이 안하고 의장단이 시키는 대로 그대로 손을 들고 만 것이다. 충분한 논의와 토론도 하지 않고 당사자 소명도 들어보지 않고, 따라서 한 것 밖에는 아무 역할을 못한 것이다. 그날이 무슨 날인지도 모르는 삭발염의자들이다. 부처님 출가일이 언제인지도 모르고 온 것이다. 하기야 출가재일 법회를 하지도 않는 모양이지만, 정말 무능하고 자질이 형편없는 거수기 의원들이다.

태고종의 현실에서 지금과 같은 종회 기능과 역할은 백해무익하다. 일부 승려들의 놀이터에 불과하다. 종회에서 마음만 먹으면 총무원장, 부원장, 호법원장 등 종단 고위직을 거의 날려버릴 수가 있는 구조이다. 표만 많으면 무소불위의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는 악법이 되어 있는 것이다. 일 년 내내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종회 사무국장에게 의안집이나 만들라고 해서 종회 당일에 와서는 마구 떠들다가 가면 그만이다. 뜻대로 되면 좋고 안 되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세상에 이런 입법기구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50〜60년 전에 제정된 종헌.종법을 필요에 따라서 개정만 해왔지, 종회 자체를 완전히 바꿔볼 생각은 하지 않은 것이다. 99.9%가 사설사암인데, 감사를 해야해야할 재정과 재산이 얼마나 있다고 아직도 이런 비정상적인 종법을 짊어지고 있으면서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는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태고종은 지금 종회의 권한이나 기능으로 봐서 종단발전에 전연 도움이 안 되는 권력구조이며 종단 망하게 하는 구조요 제도이다. 99.9%가 사설사암에 독살이 승려들인데, 현행 종법에 의한 구속과 통제가 얼마나 효력이 있겠는가. 차라리 총무원 교육원 연수원을 3원 체제로 하고 원로회의도 폐지해 버려야 한다. 종회기구 자체가 필요 없는데 상의 기구인 원로회의가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J종을 맹목적으로 따라 하다 보니 이런 권력구조와 제도가 되어 버렸고, 현재 종회의원이나 원로들의 전반적인 수준이 이런 의회를 운영해서 합리적으로 이끌어 갈만한 평균 역량이 부족하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3분지 2정도는 무능하고 역할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습관적으로 따라하는 거수기적인 역할 밖에는 더 이상 아무것도 없다. 종회와 원로회의 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종단이 제대로 틀을 잡기가 어려울 것이다.

15대 종회에서는 종단 틀을 바꾸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번 종단사태가 어떻게 전개되느냐가 변수가 되겠지만, 누가 총무원장이 되고 안 되고 간에 틀 바꾸지 않으면 태고종 비전 없다고 봐야 한다. 문제는 과연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인식을 하는 종도가 얼마나 되느냐도 관건이다. 이런 와중에도 지난 1년간 부채 갚고 종단 위상제고하면서 이미지 변신해온 것이 기적이다. 이번 종단사태로 다 까먹어 버렸다.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원응<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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