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종도는 절에서 염불하면서 출입자제 해야

 

혜초 종정예하
                                                                   혜초 종정예하
종정예하께서 내리신 선시 게송
종정예하께서 내리신 선시 게송

부처님 출가재일은 우리 불가의 4대 명절 가운데 하나입니다. 부처님의 출가가 없었다면 어떻게 성도(成道(성도)가 있었으며, 전법륜(轉法輪)이 있었겠는가.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출가를 대방기(大放棄)라고 합니다. 크게 버렸다는 의미인데, 이것은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을 성취하여 일체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부귀영화와 전륜성왕과 같은 권력을 버리고 구도의 길에 나섰으니 이 얼마나 장하고 위대한 일입니까. 석가세존의 출가고행이 없었다면 어떻게 일조무우(一朝無憂)의 대각(大覺)이 있었으며, 우리가 불제자(佛弟子)가 되어 인천(人天)의 사표(師表)로서 오늘 삭발염의(削髮染衣)한 출가사문의 인연을 맺어서 공문(空門)의 빈도(貧道)가 될 수 있으리오.

우리 1만 태고종도는 4천 사암에서 부처님 출가재일에는 밖에 무슨 바쁜 일이 있더라도 자제하고 기도 염불하는 수행자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신도님들과 부처님 출가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스스로도 출가사문으로서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교(下敎)하노니, 실행하도록 당부합니다.

우리 선문(禪門)에서는 부처님의 출가를 아주 특별하게 여겨서, 부처님 출가 일에는 철야용맹정진을 해오는 것이 전통입니다. 365일 가운데 이날 하루 만이라도 부처님 출가를 생각하면서 선문의 조사이신 대혜 보각 종고선사의 선 게송을 읊노니, 1만 종도는 하루 종일 밤을 새우면서 명상 기도 염불할 것을 바라노라!

몽과비란상벽허(夢跨飛鸞上碧虛)하니

꿈 속에 난새를 타고 푸른 허공에 올랐다가

 

시지신세일거려(始知身世一遽廬)라.

비로소 이 몸도 세상도 한 움막임을 알았네.

 

귀래착인한단도(歸來錯認邯鄲道)하니

한바탕 행복한 꿈길에서 깨어나 돌아오니

 

산조일성춘우여(山鳥一聲春雨餘)라.

산새의 맑은 울음소리 봄비 끝에 들리네.

 

불기 2563(20190년 3월 5일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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