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명예 실추시켰던 전철 밟지 말자

태고종단이 존립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창종 반세기를 맞이하면서 종단 구성원들이 거의 교체됐다. 창종 1세 대들은 손을 꼽을 정도이다. 원로 중진이라고 할지라도 창종 이후에 입문했거나 전종한 분들이 다수이다. 그 아래 세대는 더 많다. 태고종 창종 정신에도 변화가 왔다. 1세대나 2세대들은 그나마 태고종 창종 정신을 갖고 있다. 하지만 3세대쯤에 이르면 창종 정신이 희미해져서 애종심이 별로 없어 보인다. 입문하는 과정에서 철저하게 교육을 시켰어야 하는데 이 점에서는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시대상황이 변하고 사회가 복잡다단해지면서 인심마저 확연히 달라져서 반세기전의 불교풍토와는 너무나 다르게 변해 있다. 기복신앙과 재의식에 초점을 맞춰서 사암수입의 수지를 맞춰 예산을 편성했던 것인데, 현재로서는 대부분의 사찰들이 수입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처해있다. 이런 마당에 종단에서는 종단 권력구조개편과 제도개혁을 단행해서 이런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는 종단으로의 변신을 꾀해보고자 ‘2019년 연두백서 설명회’를 개최하여 대부분의 종도들의 관심과 호응을 받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는 일부 악성 종도들이다. 아무리 좋은 일을 하고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려고 해도 이들의 눈에는 다르게 보이는 모양이다. 하기야 10여 년간 종단 발목을 잡았던 종단부채를 청산했는데도 반가워하지 않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시큰둥해 하는 태도는 정말 너무 하다는 생각이다.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고소고발에다가 이제는 물리적인 행동에 까지 나서서 1인 시위를 하는가 하면, 집단 시워 까지 벌이면서 해종 행위를 했다. 종단의 어른이라고 할 수 있는 원로회의장은 개인적 감정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입법부의 수장이란 분은 시위를 선동하면서 진두지휘하는 추태를 보였다.

이렇게 전개되면 또다시 몇 년 전처럼 물리적인 충돌이 우려된다. 집행부도 ‘당하고만은 있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다. 결국 피해는 종단과 종도가 보는 것이고, 종단발전이나 개혁은 또 뒤처져서 성장을 멈추게 되고 일선 사찰들은 더 어려운 국면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집행부에서는 백서라도 발표해서 종단의 비전을 제시한 반면, 종회는 전연 그런 미래지향적인 대안제시도 없으면서 견제 감시와 감사만을 만능으로 여기면서, 종단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결국 물리적 충돌이라도 발생한다면 모든 책임은 시위 주동자들이 책임을 질 수밖에 없고, 사법적 제재를 면할 수가 없다. 다시는 전 총무원장과 비대위원장처럼 영어의 몸이 되어서 당사자는 물론 종단의 명예를 실추시켰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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