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비구니스님 문화부장에

총무원 종무직에 기용된 비구니 스님들이 총무원장스님의 종무방침을 경청하고 있다.
총무원 종무직에 기용된 비구니 스님들이 총무원장스님의 종무방침을 경청하고 있다.
태고종 전국 비구니회 전.현직 임원들이 총무원장스님을 예방, 비구니회의 발전을 위하여 많은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태고종 전국 비구니회 전.현직 임원들이 총무원장스님을 예방, 비구니회의 발전을 위하여 많은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신임 비구니회 임원들이 총무원장스님을 예방하고 기념촬영.
신임 비구니회 임원들이 총무원장스님을 예방하고 기념촬영.
태고종 전국 비구니회 전.현직 회장이 이.취임식을 마치고 총무원장스님을 찾아뵙고 기념촬영.
태고종 전국 비구니회 전.현직 회장이 이.취임식을 마치고 총무원장스님을 찾아뵙고 기념촬영.
좌로부터 진송(홍보2국장), 혜원(재무 2국장), 일광(문화 2국장), 지혜(종무위원), 묘련(종무위원), 총무원장스님, 법정(문화부장), 법진(종무위원), 지원(규정부장), 성휴(사회2국장) 비구니.
좌로부터 진송(홍보2국장), 혜원(재무 2국장), 일광(문화 2국장), 지혜(종무위원), 묘련(종무위원), 총무원장스님, 법정(문화부장), 법진(종무위원), 지원(규정부장), 성휴(사회2국장) 비구니.
제2기 총무원 집행부 종무직에 합류한 비구니스님들이 총무원장스님, 부장스님들과 기념촬영.
제2기 총무원 집행부 종무직에 합류한 비구니스님들이 총무원장스님, 부장스님들과 기념촬영.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은 12월 26일 태고종 전국 비구니회장 이.취임식 행사가 끝나고 전임 비구니회장단을 대거 총무원 종무직에 기용, 임명장을 수여했다. 태고종 비구니 숫자가 1천 3백 여 명에 육박하고 있고, 활동 폭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서 비구니 스님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비구니 스님들을 총무원 종무직에 대거 발탁, 종무행정 수행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전국 비구니회 제5대 회장을 역임한 법정비구니 스님을 문화부장에 기용, 종단의 문화업무를 보도록 했으며, 묘련, 법진, 지혜, 행담 비구니는 종무위원에 위촉했으며, 총무2국장에 수진, 교무 2국장에 혜각, 사회 2국장에 성휴, 문화 2국장에 일광, 재무 2국장에 혜원, 홍보 2국장에 진송, 규정국장에 지원 비구니 스님을 임명했다. 


총무원장스님은 임명장을 수여하고 부장스님들과의 합석한 자리에서 “이제 남성 스님들만이 종무행정을 봐야한다는 구시대적 선입견이나 관념은 지양해야 하며, 시대적 흐름은 여성들도 능력과 역량이 있으면 어떤 한 분야에서 얼마든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세계적인 경향”이라고 전제한 뒤, “우리 불교계는 90%가 여성 신도들이고 비구니 스님들의 역할이 중요함에도 일선 사찰에서의 교역자로서의 역할은 해왔지만, 총무원에서 종무직을 맡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는데, 지금부터서라도 이런 과거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보며, “보다 진취적으로 생각해서 비구니 스님들이 활동할 수 있는 반경을 넓혀 주고, 종단의 인재로서 경험을 쌓아 인적자원을 비축하고 대사회 활동에 종단적 차원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큰 변화를 가져와야 종단도 발전할 수 있다”고 하자, 부장스님들도 적극 동감을 표하면서 비구니스님들과 함께 종무를 수행할 것을 다짐했다. 


<해설>
처음 시도되는 인사이기 때문에 문화부장 1명과 약간의 종무위원을 위촉하고 대부분은 국장  급으로 임명해서 종무행정 경험을 쌓도록 했다. 태고종의 현실에서 대부분의 스님들이 지방교구의 종무직을 맡고 있으며, 사실상 중앙 총무원 국장급으로 차출하는 데에는 승랍이라든지 법계 등 종법에 부합하는 조건을 갖춘 국장급 스님들을 발굴하기가 어려웠다. 국장급은 한창의 나이에 해당하고 급료도 줘야하는 실정인 바, 총무원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일이었으나, 비구니 스님들을 대거 국장단에 포함시킨 것은 상근이라기보다는 파트타임 근무와 볼런티어로서 비상근이기 때문에 본인이나 총무원에서는 큰 부담을 갖지 않으면서 윈윈 상생할 수 있다는 이점에서 이 같은 현실성과 실리적인 차원에서 비구니 스님들을 대거 발탁하여 종무직에 임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의 경우에는 비구니스님들이 양적으로도 80%가 더 많으며, 활동영역 또한 더 넓고 할 일도 많은 것은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베트남의 경우에도 비구니 스님들의 활약이 대단하고, 티베트의 빅슈니 스님들의 활동과 역량 또한 대단하다. 남방 상좌부 권에서 20여 년 전 부터 비구니 계단이 부활되어서 비구니 스님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 여파는 유럽과 미주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서양사회에서 불교의 비구니 스님들을 볼 수 있는 것은 흔한 일이 되고 말 것이다. 불교가 항상 동양의 종교로서만이 존재한다는 고정관념은 지워야 한다. 이미 서양에도 조실 스님들이 많이 양성되었고, 탄탄한 수행력과 교학을 바탕으로 아성을 구축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동양의 선사나 선지식에게 법문을 청하던 시대가 이미 저물고 서양출신 선지식에게 법을 청하고 추종하는 시대가 이미 도래 하고 있음을 우리는 인식해야 한다. 


일본까지 가서 달라이 라마의 법문을 경청하고 있는데, 머지않아서 서양의 선지식 소문을 듣고 찾아가서 법문을 경청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본다. 차제에 비구니 스님들을 대거 총무원 종무직에 참여시켜서 활동하게 한 것은 매우 진취적이고 발전 지향적이며 획기적인 종단발전의 초석이 된다고 본다.        
       
                                                             원응<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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