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불교의 모범 답안, 불광산사

대만비구니스님들은 어학 실력이 매우 뛰어나다. 한 비구니 스님이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중앙승가강원장 탄해스님이 학술 세미나 취지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대만 불광산사에서의 국제학술 포럼은 매우 의미 있게 진행됐다. 지금은 중앙승가강원장으로 취임하셨지만, 탄해 성율스님은 중앙승가강원 총동문회장 자격으로 취지문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 한국불교태고종 중앙승가강원은 태고종단이 운영하는 여러 교육기관 중의 하나입니다. 비록 그 역사는 짧지만 승가의 재교육차원에서 설립되었으며 질 높은 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 졸업생들이 종단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앞으로도 종단에서 그 책임과 역할을 기대하는 바가 매우 크다 아니할 수 없습니다. 본 동문회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학술 포럼을 개최하여 강원에서 갈고 닦은 학문을 널리 회향하고자 합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대만의 불광산사와 함께 ‘현대불교의 포교방법’(신도의 급감과 노령화에 따른 대응방법 태고종 중심으로)이란 주제로 본 강원 강주이시고 동방불교대학장이시며 대석학이신 수암스님(김종석 박사)을 발표자로 청암스님을 토론자로 선정하였고 일행스님(재무)을 통역으로 한국(태고종 중앙승가강원 총동문회)측을 대표하여 이번 국제학술 세미나에 응하고자 합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10년에 한번 발표하는 통계청의 종교인구현황에 따르면 10년 사이에 3백만 명의 불자가 감소하였다고 합니다. 참으로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한 불광산사의 전법과 포교, 수행방법을 직접 방문하여 몸소 체험하고 배우는 자리를 가짐으로써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이번 포럼을 진행함으로서 양국 간의 소통과 인적 교류는 물론 학술적인 교류의 장이 열리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라고 취지문을 낭독했다.

수암스님은 발표문에서 ‘한국불교의 미래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발표했는데, 차례를 살펴보면, I. 들어가는 말 II. 太古宗의 탄생과 現代布敎의 위기 III. 종도의 현실파악 IV. 태고종의 발전을 위한 미래과제 V.세상의 변화에 대응하는 과제 VI. 在家佛子의 역할 VII. 맺는 말의 순서로 논문이 구성됐다. 중앙강원 1기 청암스님은 ‘한국불교의 미래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제목으로 논평을 했다.

이번 대만 학술 포럼은 뭔가 한국사회에서의 불교신자의 감소에 따른 포교방법론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개최된 세미나였다. 더욱이 대만 불광산사하면 대만을 넘어서 전 세계로 확산하여 불교전파를 한 모범 선불장이다. 이렇게 현대포교의 성공적인 본산에 가서 세미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의미 있고 유익한 교훈이었으며, 학습할 가치가 충분했다.

불광산사의 상징
불광산사를 개산한 성운 대사(91세)

불광산사의 소개는 간단히 한 두 쪽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던가. 직접 가서 보지 않고서는 불광산사를 이해하기 힘들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대작불사이기에 그저 찬탄 그 말밖에는 다른 말이 필요없다. 불모지에 이런 선불도량을 세운 분은 성운(星雲) 대사이다. 1927년생이므로 올해 91세이다. 그는 중국 본토 강소성에 출생이며 14세에 불문에 귀의하고 강소성 불교대학을 졸업했다. 그는 일찍부터 불교개혁을 생각했으며, 1949년 대만으로 이동했다. 중국이나 대만이 내전으로 혼란에 빠져 있을 때였다. 공산당의 승리로 투옥되기도 했다. 몇 년간 조용히 지내다가 1966년 지금의 자리에 땅을 매입했고, 1967년부터 절을 짓기 시작했다. 그는 인간불교를 제창했고, 1985년 주지직을 상좌에게 물려주고 그는 재가자

불광산사의 전경

중심의 국제불광회를 창립했다. 국제불광회는 불광산과 연계하여 세계로 확산되어 있다. 5대양 6대주 불광산사 분원과 불광회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세계화되어 있다.

불광산사 본전

대만불교를 견학하고 오면 다들 신심과 원력이 넘쳐난다. 하지만 일주일만 지나면 약효가 사라진다. 너무 거창한 꿈을 꾸지 말고 자기의 조그마한 암자라도 잘 가꾸겠다는 의지와 신념을 가졌으면 한다. 불광산사의 성공은 성운대사의 신심과 원력이다. 그냥 생각과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이번 대만 행은 신심과 원력만 있으면 된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동문회에서 기획했던 것은 불광산사를 보면서 우리도 이제는 좀 생각을 바꿔보자는 의도가 맞아 떨어졌다. 우리는 너무 안에 갇혀서 살아왔고, 과거의 불교에 젖어 있다.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그냥 먹으려는 습관 고쳐야 하지 않을까 한다.

 

대만=벽송 송운 스님<중앙승가강원 총동문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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