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불교는 한국불교와 같은 전통

중국불교는 한국불교와 전통이 같은 동아시불교전통의 대승불교.
중국불교는 한국불교와 전통이 같은 동아시불교전통의 대승불교.

 

 

 

 

 

 

 


이번 중국불교를 체험하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중국불교는 우리 불교와 너무나 닮은꼴이어서 체험을 하면서 별로 낯설지 않아서 좋았다. 중국불교 역사는 한나라 때부터라고 할 수 있는데, 실크로드를 통해서 전해졌다.

실크로드 불교전파
실크로드 불교전파

 

 

 

 

 

 



불교는 인도에서 발생했지만, 중앙아시아를 경유하여 중국 한국 일본에 전파되었고, 지금은 5대양 6대주에 불교가 전파되어 있다. 한나라는 서한 동한이 있다. 서한(西漢 202 BC〜9 AD)은 전한(前漢)이라고도 한다. 동한(東漢25 AD〜220 AD)은 후한(後漢)이라고 하는데, 불교는 후한대 중국에 수용되었다. 여기서 중국불교 초전을 이야기하려면 책한 권을 다 써도 부족할 지경이다. 아마도 지금의 중국불교는 한나라 시대의 불교 전통은 거의 사라졌다고 해야 할 것이다. 문헌에 의하면 한나라 때 불교는 서역이나 인도의 원형불교와 유사했던 모양이다. 이후 당나라 때, 중국불교는 전성기를 구가하는데, 이때는 인도의 대승불교가 본격적으로 전파되었고, 한반도 일본열도에도 당나라 때 불교가 그대로 전파되었다. 그러다가 송나라가 들어서면서 중국불교는 선종불교시대가 전개되는데, 이른바 우리나라에도 9산 선문이란 불교전통이 유행하게 된다. 9산 선문 이전에는 5교가 널리 유포되었다. 그래서 한국불교는 5교9산 불교전통이 한반도를 석권했는데, 결국에는 9산 선문 일색으로 한국불교가 전개되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지금의 한국불교는 중국의 선종불교 영향을 크게 받았고, 한나라 당나라 때 불교 전통은 많이 사라지고 송나라 때의 선종불교 전통이 한반도 특히 고려 시대를 풍미하게 되는데, 고려불교가 사라지면서 조선조에 이르러 억불숭유가 되면서 조선불교는 산중불교로 전락하게 되는데, 중국불교는 송나라를 거쳐서 원나라 명나라를 거치면서도 불교가 건재했다. 청나라때 까지도 중국불교는 그대로 맥이 단절되지 않고 이어져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원 종단에서 29명의 대표가 참가해서 중국불교체험을 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원 종단에서 29명의 대표가 참가해서 중국불교체험을 했다.

 

 

 

 

 

 

 


중국불교는 대체로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는데, 오히려 한국불교가 더 이상할 정도로 다종파 시대가 되어 버렸다. 그나마 나는 중국불교 스님들의 가사를 보고 다소 안도감을 느꼈다. 중국불교 스님들도 홍가사를 수했다는 사실에 동질감을 느꼈다. 게다가 황색 장삼을 입은 스님들도 있었지만, 중국불교 스님들은 회색 승복도 입고 있어서 더더욱 동질감을 느꼈고, 형제처럼 생각되어서 반가웠다. 같이 간 다른 종단 스님들이 더 낯설게 느껴진 것은 나만의 생각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내 생각은 그랬다.

중국 명나라 때 고승 감산 덕청 선사
중국 명나라 때 고승 감산 덕청 선사

 

 

 

 

 

 

감산덕청(憨山德清:1546~1622) 선사는 중국 명나라(1368~1644) 시대의 고승이다. 지금의 안후이 성(安徽省)에 속한 금릉의 전초(全椒)에서 태어났다. 속성(俗姓)은 채(蔡)이고 이름은 덕청(德清)이며 자는 징인(澄印)이다. 감산(憨山)은 호이며 일반적으로 감산대사(憨山大師)라고 존칭된다. 시호는 홍각선사(弘覺禪師)이다. 감산덕청은 염불과 간화선을 함께 닦았으며, 주굉(袾宏: 1536~1615)·진가(眞可:1543~1603)·지욱(智旭:1596~1655)과 더불어 명나라(1368~1644) 시대의 사대고승(四大高僧) 중의 한 명이라 칭해진다. 감산덕청은 많은 저서를 남겼는데, 여기에는 불교의 여러 종파에 걸친 저서들뿐만 아니라 유교·불교·도교의 3교의 조화를 추구한 저서들도 있다. 다 들은 이야기, 나의 지식이 되어서 정말 이번 중국불교 체험은 유익한 점이 많았다. 당나라나 송나라 때 선사들의 어록은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다 소개하지 않아도 한국불교에서 잘 알고 있지만, 명나라 때 불교 저서는 한국에 소개가 덜 되었는데 그것은 조선 불교가 억불을 당하면서 산중불교로 정체했기 때문이다.

청나라 때 중국불교 스님들.
청나라 때 중국불교 스님들.

 

 

 

 

 


이번 중국불교 체험에서 명나라 불교를 배운 것은 참으로 유익했다. 감산덕청의 사상은 선과 화엄과의 융합에 핵심을 두고 있으며 이로써 여러 종파간의 조화를 이룩하고자 하였다. 감산덕청의 저작으로는 《관능가경기(觀楞伽經記)》·《법화경통의(法華經通義)》·《원각경직해(圓覺經直解)》·《기신론직해 (起信論直解)》·《감산노인몽유집(憨山老人夢遊集)》 등이 있는데 특정한 종파에 구애받지 않고 폭넓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중용직지(中庸直指)》·《노자해(老子解)》·《장자내편주(莊子內篇註)》 등을 저술했는데 이들은 모두 불교사상으로서 유교와 노장사상의 전적(典籍)을 해석한 것으로 유교·불교·도교의 3교의 조화를 추구한 3교조화사상이 나타나 있다. 《관노장영향론(觀老莊影響論)》(《삼교원류이동론(三敎源流異同論)》이라고도 한다)은 3교를 논한 것으로서 유명하며 3교의 다른 점과 같은 점에 대한 비교 검토를 통하여 조화점을 찾으려고 노력하였다.

나는 사실 공부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 중국불교체험에는 이를 악물고 뭔가 얻어가고자 내 나름대로는 특전사 훈련받을 때의 자세로 임했다. 이번 중국 불교 체험을 통해서 ‘하면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시절인연이 온다면 화두공안을 들고 무문관에 들어가서 한번 겨뤄보고 싶은 심정이다. 자각이란 법명을 너무나 잘 지어준 이름이라고 이번에 절실하게 깨달았다. ‘스스로 깨달아라!’ 나 같은 체질은 내가 스스로 알고 깨쳐야지, 누가 대신 깨쳐 주리요. 중국불교체험을 하면서 원장 큰 스님께 마음속으로 절을 여러 번 했다. 이런 기회를 주신데 대해서 말이다.

자각<총무원장 사서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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