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황면금선(黃面金仙)께서 하강하신 날입니다. 삼천리금수강산(三千里錦繡江山)에 평화의 소식이 오니, 판문(板門) 도량에서 방광하는 빛은 온 우주를 감싸고 남습니다.

세존께서 처음 탄생하실 때, 두루 일곱 걸음을 걸으시고 눈으로 사방을 둘러보시며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한 손으론 땅을 가리키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하늘 위나 하늘 아래에서 나만이 홀로존귀하도다.”

(世尊이 初生下時에 周行七步하시고 目顧四方하시며 一手指天하시고 一手指地云하사대 天上天下에 唯我獨尊이라 하시다.)

이에 백운병(白雲昺)이 송하기를;

“무수(無憂樹) 밑에 거룩한 몸 나시어

일곱 걸음 걸으시니 일이 아주 새로웠네

서로 만나 제각기 새벽길을 나섰다 하나

간밤부터 나선 사람 있는 줄 모르는가?

(白雲昺이 頌하되 無憂樹下에 誕金身하니 七步周行事斬新이로다 相见謂言侵早起나 誰知更有夜行人이리오)“라고 했습니다.

한반도에 좋은 소식이 오고, 우리 불교에도 밝은 빛이 도래해서 남과 북이 본래 하나 되고 한민족이 세계불교를 견인해 가는 부처님 오신 날이 되도록 봉축합시다.

부처님은 하루아침에 근심을 해결하여 금강보좌에 앉으셔서 일체중생의 사표가 되었습니다. 모두 우러러 성인의 탄신을 축하하는 등불을 밝힙시다.

불기 2562(2018)년 5월 일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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